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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2013년 Workshop 공지
안녕하십니까?
(주)아이티스텐다드에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입동이 지나고 차가운 날씨가 시작 되었습니다.
겨울철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13년도는 각종 환경변화와 위축된 경기로 인하여 고전하는 한 해 같습니다.
모두들 남은 2013년을 무사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래와 같이 워크샵을 다녀옵니다.
워크샵 기간 중에는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오니, 급한 일은 미리 연락 하셔서 요청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아래 ----
일시 : 2013년 11월 22일~23일 (1박 2일)
대상 : 전 임직원
주제 : Design, Publishing, Programming 간 표준 Protocol 개발을 위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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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출근 시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한다. 환승 태그 시스템이 도입 된 지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난 아직도 하차 태그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지하철로 환승하면서, 평상 시 처럼 ‘환승입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 계기판을 보면 삑 소리와 함께 액정표시기에는 1050원(2013년5월 현재 지하철 기본요금)이 찍혀있다.
이렇게 자주 하는 일에서도 실수가 따르는 법이다. 설마 하차 태그를 하는 것을 몰라서 안 하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에서의 실수는 많은 잔상을 남긴다.그래서 실수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면 오랜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니 어쩌면 평생 동안 노력해야 할지도 모른다. 실수를 했던 사람이 몇 년 만에 같은 실수를 할 경우 ‘지난 번에도 저랬자나’ 같은 식으로 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는 실수를 더 이상 실수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무서운 일이다.
자신의 삶의 태도에 자신이 있어서인가? 미셀 드 몽테뉴의 수상록에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모두가 당신 욕을 하고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대답했다. ‘내버려 두시오. 나는 그들이 이윽고 그 말을 뒤집도록 살 것이오!’-수상록(몽테뉴)
단편적인 내용 만 보고 실수인지 아닌 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슈에 민감하다. 실수가 이슈가 된 후 부터는 진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슈로 인한 많은 말이 쏟아져 나오며 그 과정 중에 사회적인 삶은 무너지기 때문이다.
몽테뉴가 살던 시기와 다른 점은 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이슈는 순식간에 퍼져 나간다. 사실을 인식할 이유도 시간도 필요하지 않은 듯하다. 이렇게 퍼져나간 말을 수많은 가시로 변하여 한 사람을 후벼 판다.
실수를 평가하는 잣대는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많은 철학자들이 ‘도덕적인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행동을 한다면 무조건 나쁘다고 판단해버리기 쉽다. 물론 인간의 망각으로 인하여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이슈는 천천히 잊혀간다. 특히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는 더욱 쉽게 잊혀진다. 그러나 나의 주변 사람들은 쉽게 잊지 못한다. 특히 자신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수도 있다. 실수를 범한 당사자가 절망하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중에게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등)은 더욱 상처 받기 쉽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자신의 실수는 감추려고 하고, 타인의 실수는 덮어주지 못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타인의 실수를 덮어주는 것에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실수가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 피해를 받은 사람이 실수를 덮어주려면 가장 커다란 사랑이라고 말하는 용서가 필요하다.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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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사람은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생각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사람들의 관계에서는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생각의 일부가 드러날 뿐이다. 말과 행동이 중요한 이유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생각 중에서 단지 그들이 표현하는 것만을 알뿐이다.
-뇌(베르나르 베르베르)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소통의 형태는 일방적이 될 수도 있고, 양방향이 될 수도 있다. 의사소통의 도구로는 말, 글, 행동이 있다. 생각이 직접적으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의사소통의 오류는 여러 가지의 종류가 있겠지만, 주로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도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상상하는 경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배경지식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듣는 이가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는 경우로도 발생한다. 듣는 사람의 해석은 말한 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기억에 남는다.
어떤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으면 선입견이 생기기 쉽다. 특히 상대가 영향력이 있는 경우라면 선입견의 크기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선입견으로 인하여 의사소통의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이야기 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경우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하게 일어난다.
말이나 글은 듣고 읽는 동안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짧은 시간 동안 대화를 한다고 해서 상대를 이해할 수 없고, 책을 한 권 읽는다고 해서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을 알고 싶으면 일상 속에서 함께 생활해봐야 한다.
인간의 뇌가 꼭 자의적으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한다면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잘라 말할 수도 없었다. 단 것을 먹고도 쓴맛을 느낀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객관적인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받아 들이는 쪽의 해석이 우선이다. 단맛을 느낄 수 없다면, 그것은 더 이상 단맛이 나는 음식이 아니다.
- 슬롯(신경진)
말이나 행동을 만드는 것은 내면의 생각이다. 기침을 참기 힘든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숨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완벽하게 숨겼다고 생각하더라도 기침이 나오듯, 말이나 행동에서 생각이 스며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태도라고 한다.
때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마음 속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다른 말을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고백을 못하는 경우, 잘못을 알면서 혼날까봐 다른 핑계를 대는 경우, 미안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데 괜히 성질을 부리는 경우 등 자신이 말하고도 놀라는 경우가 있다. 95%의 이성과 5%의 감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5%의 감성에 의해 의사결정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과 다른 말로 인해서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고, 오해를 낳아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상대에 대한 기대치로 인해서 소통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후 상대방에게 자신이 들은 내용을 말했을 때, 내가 언제 그랬냐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물론 이럴 때 다시 소통의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을 때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아이에게 부모가 생각해본다고 말한다면, 아이는 사줄거라고 해석을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고민 후 시력 악화나 불필요한 시간을 빼앗는 기계를 사줄 수 없다고 이야기 했을 때, 지난 번에 사준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기대가 듣고 싶은 대로 듣게 한 것이다.
짧은 소통에서의 말과 오랜 소통에서의 말에는 차이가 있다. 방송이나 발표 등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대상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 경우에는 일방적인 소통이 대부분이고 짧은 발표를 위해서 많은 시간을 준비한다. 이야기 하는 내용에 따라서 듣는 사람들은 각각의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 친구들의 만남처럼 소통의 시간이 비교적 많다면 서로를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 경우에는 양방향 소통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데, 소통의 시간이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소통의 방식이나 시간 그리고 상대방의 배경지식이나 상황으로 인하여 100명의 사람을 만나면 100명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여러 명의 인식 속에 다양한 나의 모습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극단적으로 다른 이미지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같은 문화에서 사람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인식은 사람의 태도를 보면서 생겨나고, 그러한 태도는 말과 행동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2013년 3월 21일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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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단어는 ‘심플Simple’이다. 우리나라에서 심플Simple이라는 말은 보통 단순하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쉬운, 단순한, 소박한 등 많은 뜻을 내포하지만 필자는 ‘명료하다’는 의미에 방점을 찍고 싶다.
일하는 태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멀리 보고, 넓게 생각하고, 깊게 일하라’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눈앞의 것만 보면서 좁게 생각하고 얕게 일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한다. 생물에게 생명이 있듯이 모든 일에는 나름의 생명이 있다. 특히 시스템이나 흐름을 만드는 사람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하물며 화초를 기르는 데도 시스템이 존재한다.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해당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수생식물은 물속에서 자라고, 음지식물은 햇빛을 보면 잎이 타버린다. 산 속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나무나 도시의 보도블록 틈에서 자라나는 잡초의 엄청난 생명력을 보며 경이로워질 때도 있다.
필자의 책상 앞에는 받은 지 6년이 된 행운목 화분이 하나 있다. 처음 받았을 때 곧은 2개의 줄기 위쪽에 잎이 자라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잎이 힘을 잃어가더니 초록색을 잃고 점점 노랗게 변해갔다. 잎줄기를 만져보아도 힘이 없었다. 결국 줄기 하나에 있는 잎을 몽땅 떼어내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머지 줄기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행운목의 수명이 다했구나 생각하였는데, 화분 아래쪽에서 다시 잎이 피어나고 있지 않은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식물은 도태되는 잎에는 더 이상 양분을 공급하지 않는다. 다시금 새로운 싹을 피우기 위해 집중을 한 것이다. 방울토마토를 기르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어렵게 열매를 맺은 방울토마토는 열매가 익을 때까지는 열매에게 양분을 공급해주기 위해 줄기까지도 탱탱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열매가 익을 무렵이 되자 더 이상 양분을 공급하지 않고 시들해졌다. 대신 다른 쪽 줄기와 잎은 생명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식물의 생장 시스템을 관찰하다 보면 식물은 어쩌면 동물보다 훨씬 진화한 생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시스템이나 업무 흐름도 식물의 생장을 본받아야 한다.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환경에 맞게 변해야 한다. 따라서 환경을 직시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있는 안목도 갖추어야 한다. 다음에는 깊게 파고들어 최대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단순화·명료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식물이 도태되는 줄기에 영양분 공급을 차단하고 새로운 싹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빠르게 생장리듬을 전환하는 것처럼 시스템이나 업무흐름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짧은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단순하고 명료한 시스템이나 업무흐름이 사업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환경변화에도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다. 많은 부분을 관여해야 하는 복잡한 시스템은 환경변화에 그만큼 느리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깊이 일하라는 것은 최대한 복잡함을 없애고 단순하게 만들며 그 목적이나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명료해야 한다는 의미다.
심플Simple하게 만든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불필요한 사항을 없애는 것이다. 시스템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만든 설계도를 계속 검토하면서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이것은 꼭 필요한 것인가? 단지 있으면 좋은 것인가?’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일을 시스템에 맡기지는 않았는가?’ ‘작은 편의를 위해 시스템이 복잡해지지는 않았는가?’ 등 많은 질문을 통해서 명료화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심플한 시스템만이 가장 안정적이고 오래도록 사용이 가능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복잡한 시스템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을 때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는 더욱 ‘심플Simple’이라는 단어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생각은 복잡하고 깊이 있게 하더라도, 행동만큼은 명료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행동을 요구한다면 경영은 결코 원만하게 실행될 수 없다. 복잡한 행동을 요구하려면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철저한 교육을 하려면 훌륭한 강사가 필요하고 많은 시간도 필요하다. 즉 시간과 비용이 매우 증가하는 것이다. 시스템의 설계자는 많은 교육을 받고, 시간을 많이 소요해도 좋다. 그렇게 해서 심플한 시스템을 만들어 내면 그 시스템은 유용하게 쓰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보다 단순하고 쉬운 것이 좋다. 고도의 기술성장 추세 속에서 반反추세적인 행동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심플Simple한 것이 가장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