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사업' 본격화, 병원계 판도 바뀌나

연구소 출범·조직 개편 등 추진 계획 가속화

 

병원들이 진료와 연구의 균형잡힌 체제 운영을 위한 방안들을 추진하면서 '연구중심병원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연구중심 병원 육성을 위해 2023년까지 52개 연구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해 14개 연구중심 병원을 만들 계획을 발표하면서 병원은 제도적 지원도 동반된다.

 

연구중심병원은 진료 중심인 일반 병원과 달리 병원 내 인력 중 상당수가 연구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병원들은 진료로 축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첨단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해 의료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게 됐다.

 

25일 병원계에 따르면 연구소 건립과 조직개편 등의 주도적인 사업 추진으로 '연구중심병원' 도약에 힘쓰고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병원은 '(가칭)개방형융합의료기술연구소 건립추진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연구소는 의생명연구원 옆 2000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건립추진단은 개방형융합의료기술연구소를 건립하기 위한 사업의 기획 및 전략수립, 재원조달 및 홍보, 공사계획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본부장에는 김승협 진료부원장, 추진단장에 김동규 의생명연구원장이 임명됐다.

 

정희원 원장은 "이 연구소를 성공적으로 건립해 첨단의학연구를 통한 탁월한 업적을 창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김동규 의생명연구원장도 "이 연구소는 국내 대학병원의 역량 있는 의학자들에게 열려 있는 개방형 혁신의료지원을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 "국가적인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산업 및 임상-중계연구 등 융합형 연구소 건립돼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체질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병원은 오뚜기와 건강기능식품과 특수용도식품, 천연물신약 등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MOU를 체결했다.

 

병원이 보유한 사람의 뇌종양을 이식해 키운 실험쥐 '아바타 마우스'를 통한 글로벌제약사들과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 미국 레귤러스사와 100만달러 규모의 공동연구개발협력 계약을 맺는 등 다국적제약사들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 라이프테크놀로지사와 협약을 맺고 유전자 해독장비를 병원에 직접 들여놓는 등 유전자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에 앞서 병원은 연구부원장직을 신설하는 등의 혁신적인 조직개편으로 연구중심병원로의 도약을 준비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역시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을 구축해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병원은 임상과 연구가 조화된 세계적인 면역질환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서울성모병원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을 설립했다.

 

사업단은 다각적인 면역질환 치료 및 면역질환의 예후 판정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병원은 환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병동 내 공기 감염원을 차단하는 클린에어 공조 시스템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폐기물이 인체에 닿지 못하게 하는 폐기물 배출 전용 컨베이어 시스템도 갖췄다.

 

병원은 환자 및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대병원은 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추진을 위한 국립대학교병원의 전략적 모델'에 선정됐다.

 

복지부는 전국 상급종합, 종합 및 전문병원을 대상으로 연구중심병원 성장 지원을 위한 R&D 전략기획 과제를 공모, 부산대병원을 포함한 14개 기관을 선정했다.

 

병원은 이를 통해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의 연구중심병원 지정사업과 육성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E-헬스통신 유하연 기자 201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