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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줄기세포연구 개척'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사장 43억원 기부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56986 작성일: 2009/08/06

‘줄기세포연구 개척’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 사장
스톡옵션 43억원 CHA 의과학대학교에 전액 기부

조선일보 1면 대서특필
(2009년 8월1일자 1, 7면)


"맘껏 연구하며 누린 혜택 사회에 돌려주는 것일 뿐"
29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차의과학대학교(전 포천중문의대)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 문이 열렸다. 전날 밤 자정을 넘기고 퇴근한 정형민(45) 교수가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이 센터에는 교수 43명, 연구원 200명이 근무한다. 정 교수는 맨 먼저 출근해 맨 나중 퇴근하는 사람 중 하나다. 평일이건 주말이건 출근은 오전 7시, 퇴근은 자정 전후다. 한 달에 딱 하루 쉰다. 그의 제자는 "잠이 없는 분"이라고 했다.

"남들이 늦잠 자는 주말에도 선생님은 아침부터 바쁘시지요. 제자 30명의 연구노트를 걷어서 1주일간 얼마나 했는지 검사하시거든요."

그가 골몰하는 분야는 줄기세포다. 그는 이날 출근하자마자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무균실에 들어갔다. 심장병을 앓는 실험용 동물에게 실험실에서 배양한 심혈관 세포를 이식하고 경과를 지켜봤다. 저녁때까지 실험을 계속하다 저녁 먹고 센터에 돌아와서 실험 결과를 컴퓨터에 정리했다. 책 읽고 논문 쓰고 제자들과 면담한 뒤 실험실을 정리하자 날짜가 이튿날로 넘어가 있었다.

"한때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 수준이 세계 4~6위권이라고들 했지만, 황우석 박사 파문 이후 많이 침체해 지금은 10위권쯤 됩니다. 10년 안에 다시 올라서야죠."

그는 1993년 갓 박사 학위를 받은 만 29세의 연구원으로 차병원 불임치료센터에 첫 출근 했다. 이후 16년간 밤잠도, 아침잠도 잊고 살았다. 첫 7년간 그는 연간 최대 3000건 안팎의 시험관 아기 시술에 참여했다. 2000년 줄기세포연구센터를 세우고 해외 석학들과 이 분야 선두 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대학 측은 2001년 정 교수에게 스톡옵션 22만 주를 줬다. 중간에 이 회사가 다른 벤처기업을 합병하면서 정 교수의 스톡옵션은 총 81만8000주로 덩치가 커졌다.

정 교수는 지난 4월 대학 측으로부터 "한 달 후에 스톡옵션 만기가 된다"는 안내전화를 받았다. 당장 주식시장에 팔면 세금을 내도 43억원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잠깐 생각하다가 제자들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스톡옵션 전체를 학교에 기부했다. 차의과학대학 박명재(62) 총장은 "정 교수의 용기에 정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정 교수 스스로는 "갑자기 내린 결단이 아니라 늘 해온 생각"이라며 "'43억원' 소리를 들었을 때도, 그걸 내놓기로 했을 때도 저는 그냥 덤덤했다"고 했다.


"원래 느긋한 성격이라 그런가 봐요. 저는 대중이 복제기술에 아무 관심이 없던 1993년에 동물복제로 박사 논문을 썼어요. 황우석 박사가 각광을 받을 때도, 그분에게 비난이 쏟아졌을 때도 저는 제 연구실에서 꾸준히 제 일을 계속했어요. 전전긍긍하는 성격이었다면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르지요."

정 교수는 건국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마친 순수 국내파다. 그는 그동안 한국어 논문 92편·영어 논문 52편·학술 서적 다섯 권을 썼다. 생식세포와 배아를 냉동 보존하는 기술, 미성숙 난자를 이용한 시험관 아기 시술법을 개발해 미국 생식의학회가 주는 최우수논문상을 두 차례 탔다. 특허 11건을 출원해 그중 2건은 등록을 마쳤다.

정 교수가 '오전 7시 출근, 자정 이후 퇴근'의 강행군을 계속해온 것은 교수·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 소장·차바이오텍 사장 등 1인 3역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가진 세 가지 직함 중 봉급을 받는 자리는 교수뿐이었다.

"보통의 세포를 배양하는 데 100원이 든다면 줄기세포 배양에는 5000원, 1만원이 듭니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돈·사람·시설이 많이 들어가는 연구인데, 대학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줘서 '혜택받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왔어요. (교수 봉급 외에) 따로 월급을 탈 이유가 없었지요."

그의 연구실에서 5년간 공부한 김주미(27) 연구원은 "스톡옵션 기부 얘기를 들었을 때 사실 별로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선생님이 '우리가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기부 자체가 뜻밖이었다기보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신 게 존경스러웠지요."

정 교수는 "나는 한 개인으로서도 축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가 처음 병원에 근무하던 시절, 불임 환자들이 시험관 아기 시술로 태어난 아기를 안고 감사 인사를 하러 오곤 했다.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울던 사람이 아기를 안고 좋아할 때 그렇게 놀랍고 신기할 수가 없었어요.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그런 기쁨을 느낄 수 없었겠지요. 이 세상에 불임 부부가 그렇게 많은데 나 자신은 별 탈 없이 아들 딸을 낳은 것도 축복이고요."

차의과학대학은 정 교수가 기부한 주식을 체세포 복제 및 배아줄기 세포주 확립을 연구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쓸 계획이다. 기부하기 전이나 후나 정 교수의 일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집안 대소사를 몽땅 부인에게 맡기고 살아온 정 교수는 매주 일요일 제자들 연구노트를 검사하러 출근하기 전에 부인과 고3 딸의 아침밥을 손수 차려준다. 메뉴는 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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