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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명의가 추천한 명의] 김동익 연세대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61318 작성일: 2009/11/09

수술 없이 뇌혈관질환 치료 … 4000여 명에 새 삶

아직도 모르는 게 훨씬 많은 장기가 인간의 뇌다. 그에게 뇌는 신비감으로 둘러싸인 철옹성이었다. 그래서 그는 뇌의 비밀을 밝히고, 가능하면 치료도 하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영상의학과(당시엔 방사선과)를 전공했다. 방사선과 전문의가 된 이후 지금까지 그가 시술한 뇌혈관 환자는 4000명을 넘는다. 시술할수록 자신의 분야에 대한 매력을 더해온 그는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아 현재까지 전국 각지의 대형병원에서 뇌혈관 방사선 중재술을 하는 전문가를 30여 명이나 배출했다. 주인공은 연세대의대 영상의학과 김동익 교수다.


“영상의학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

 

‘훌륭한 의사가 돼서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가 자신의 뒤를 이은 아들의 모습을 보며 기뻐하시게 해 드리겠다.’

김동익 교수의 천직은 내과의사였던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시면서 정해졌다. 전공은 의대 졸업반 시절, 친구의 삼촌이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방사선과 전문의로 활동한 토머스 제퍼슨의대 이규환 교수를 알게 되면서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로 “뇌 분야를 전공하는 영상의학과를 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분리형 코일로 문제된 혈관 막아

방사선과 전문의가 된 그는 1987년 미국의 뉴욕대학병원 신경방사선과에 연수를 갔다. 당시 그곳은 뇌혈관 중재술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누렸다. 그는 수술하지 않고 문제의 혈관을 치료하는 뇌혈관질환 중재술을 익혔다. 귀국한 그는 8월, 국내 최초로 뇌혈관 중재술을 시도해 성공을 거뒀다. 5~6㎝ 크기의 뇌동정맥 기형 때문에 난치성 간질로 고생하던 환자에게 직경 1㎜인 물질로 문제가 있는 혈관 80군데를 막아주는 수술이었다.

1996년 이후 뇌동맥류를 분리형 코일로 막아주는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뇌혈관 중재술 분야는 혁명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뇌동맥류란 뇌혈관이 꽈리처럼 늘어나 터지는 병. 일단 터지면 20%는 즉사하고, 50%는 후유증으로 시달린다. 물론 이 시술법도 김 교수가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시술한 뇌동맥류 환자는 1000여 명에 달한다.

뇌동맥류 치료 전문가인 그 역시 뇌동맥류 출혈로 사경을 헤맨 적이 있다.

“10년 전, 뇌를 둘러싼 막의 뇌동정맥 기형 때문에 난치성 간질로 고생하던 독일 유학생이 있었어요. 코일 200개를 사용해 문제의 혈관을 다 막아줬는데 시술시간만 10시간 걸렸습니다.” 시술 후 ‘가볍게 몸을 풀고 귀가해야겠다’는 생각에 스포츠센터에 들렀던 그는 그곳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신분을 알던 주위 사람의 도움으로 급히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김교수 자신도 과로로 뇌출혈 경험

진단 결과 앞쪽 뇌동맥류가 터져 초래된 뇌출혈이었다. 당시만 해도 뇌혈관 중재술로 이 병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김 교수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신경외과 수술로 터진 부위를 치료받았다. 2주간 혼수상태 끝에 의식이 돌아온 그는 눈을 뜨자마자 제자들에게 해결하기 힘든 환자가 없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환자이기도 했던 김 교수는 “뇌동맥류가 있어도 직경이 2㎜ 이하로 작을 땐 동맥류 존재 자체를 잊고 사는 게 좋습니다. 4~5㎜ 이상일 땐 시술을 받아야 해요. 3㎜ 정도일 땐 잘 터지는 부위에 있을 경우에만 예방적 시술을 받는 게 좋지요.”

시술 성공률은 90%가 넘지만 동맥류 벽 자체가 얇다 보니 시술 중 터질 위험도 1% 정도 존재한다. 김 교수 자신이 이제껏 시술한 1000명의 환자 중에도 시술 도중에 터진 경우가 다섯 번 있었다. 이 중 두 명은 회복됐지만 두 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한 명은 팔·다리 마비의 후유증이 남았다.

“치료는 의사가 하지만 결과는 늘 하느님이 결정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술할 때면 언제나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이런 말로 인터뷰를 끝내는 김 교수의 표정과 목소리엔 하느님의 사랑과 기적을 갈망하는 신앙인의 모습이 배어 있다.

글=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사진=신인섭 기자


이태석 교수는 이래서 추천했다
상담만으로도 절대적 믿음 주는 진짜 명의


“친척 중에 급히 치료받아야 할 뇌동맥류 환자가 있었습니다. 제가 병원에 근무하지만 자기 분야 이외에는 어떤 의사가 어떤 병을 잘 고치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그래도 저도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자문을 했지요. 그랬더니 다들 세브란스병원 김동익 교수님을 추천했어요. 즉시 환자를 이송해 코일로 동맥류를 막아 주는 치료를 받게 했는데 결과가 아주 좋았어요. 환자 상태가 좋아지자 ‘새로 생명을 얻은 기분’이라며 저한테 감사 인사를 하는 거예요. 정작 인사를 받아야 할 사람은 김 교수님인데….” 김동익 교수를 명의로 추천한 이태석(사진) 교수의 설명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후 많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건강검진 과정에서 뇌혈관 촬영(MRA)을 받은 뒤 이상이 발견돼 자문해온 사람은 모두 김 교수에게 상담해 보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처음 뇌혈관 이상을 발견한 뒤 사색이 된 채 찾아왔던 사람들이 김 교수 진료 후엔 다들 ‘마음이 편해졌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물론 그중엔 치료를 받은 환자도 있지만 ‘뇌혈관에 이상은 있지만 치료할 필요는 없으니 잊고 살라’는 말을 들은 사람도 있습니다. 질병 때문에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던 환자에게 치료를 잘해서, 때론 상담만으로도 환자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주는 김 교수야말로 명의 중의 명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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