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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성모병원 뇌혈관 전용 스텐트 첫 도입한 '뇌졸중센터'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81911 작성일: 2011/01/20

[첨단 의료를 달린다] 서울성모병원 뇌혈관 전용 스텐트 첫 도입한 '뇌졸중센터'
정교하고 안전하게 스텐트 시술… 뇌졸중 치료 성공률 96% 달해


정모(69)씨가 극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로 실려왔다. 뇌혈관 자기공명영상촬영(MRA)을 한 결과, 뇌 속 혈관이 좁아지는 뇌혈관협착증으로 밝혀졌다. 뇌졸중센터에서는 좁아진 혈관을 넓히기 위해 올 3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뇌혈관 전용 스텐트'를 시술했다. 뇌혈관 전용 스텐트는 기존에 사용하던 심장용 스텐트보다 부드럽고 안전해, 심장혈관보다 얇고 구조가 복잡한 뇌혈관에 적합하다. 정씨는 시술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중증 뇌졸중에는 뇌혈관 전용 스텐트 시술이 적합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거나(뇌경색), 뇌혈관이 터져 뇌가 손상되는(뇌출혈) 상태를 말한다. 일단 발발하면 치료나 수술을 하더라도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장애 후유증이 남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최근 뇌졸중이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발병하고 있는데, 특히 30~40대 젊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뇌혈관학회가 2005년 30개 종합병원에서 1,726명의 뇌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21.4%에 달했다. 이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만성질환이 젊은 층에서도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64세의 58.6%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가운데 한 가지 이상 질환을 앓고 있다. 이들 질환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2~5배 높다. 특히 뇌경색의 가장 큰 원인인 뇌혈관협착증(뇌혈관이 좁아지는 증상)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10% 정도가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뇌경색이 일어나면 우선은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약물 치료를 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해지면 뇌혈관 중재술이나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기존에 사용하던 심장용 스텐트 대신 뇌혈관 전용 스텐트가 국내에 도입돼 주목을 받고 있다.


뇌혈관 전용 스텐트 시술은 환자의 허벅지에 3~4㎜가량의 작은 구멍을 내고 대퇴동맥을 통해 뇌혈관까지 가는 관(카테터)을 밀어 올린 뒤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힌 다음 그 공간에 스텐트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 때 사용하는 스텐트는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들어져 있어, 자동으로 늘어나 넓어진 뇌혈관을 지탱한다. 뇌혈관 전용 스텐트는 2007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시술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신용삼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올 3월 처음으로 도입했다. 신 교수팀이 최근 뇌혈관 전용 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는 5개 대학병원에서 시행한 52건의 뇌혈관 전용 스텐트 시술을 분석한 결과, 재발한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해 성공률이 9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뇌혈관은 심장혈관과 달리 미세하고 굴곡이 심해 심장용 스텐트를 사용할 경우 뇌혈관까지 스텐트가 닿지 않거나, 시술 도중 혈관이 터질 위험성이 있다. 이 때문에 뇌혈관만을 위한 좀 더 정교한 스텐트 시술이 필요했다. 신 교수는 "이번에 뇌혈관 전용 스텐트가 도입됨에 따라 앞으로 뇌졸중 환자를 보다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혈관이 많이 좁아지지 않았으면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고, 혈관이 70% 이상 좁아진 환자 가운데 뇌경색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뇌혈관 전용 스텐트 시술을 시행한다.


초기 3시간이 뇌졸중 치료 골드타임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공급이 끊겨도 손상을 입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드타임'은 3시간이다.


뒷머리가 저리고 목이 뻣뻣하거나 팔다리 한쪽이 갑자기 힘이 빠지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면서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t-PA)를 투여해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6시간 안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하기 위해 외래진료 창구와 응급의료센터의 급성 심뇌혈관 환자를 이원화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급성 뇌졸중 환자를 비롯해 뇌혈관 스텐트, 코일 삽입술 등 뇌혈관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치료를 해주는 곳이다. 환자 상태가 자동으로 입력돼 주치의가 병원 어디서나 이를 알 수 있는'센트럴 모니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소흡인기계, 인퓨전펌프 등 전문 치료장비를 갖췄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뇌졸중 환자의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 각 침상에 에어매트리스를 구비했으며, 뇌졸중 전담 간호사 2명이 상주하고 있다.


신 교수는"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는 전문 의료인들이 뇌 손상을 악화시키는 여러 요인과 징후를 검사하고 재빨리 치료 방침을 결정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입원기간과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생활습관만 바꿔도 뇌졸중 예방 가능


뇌졸중의 75%는 금연과 절주, 운동 등 생활습관만 바꿔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므로 반드시 혈압을 조절해야 하며, 자연 조절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병, 심장질환 등으로 혈액이 끈끈해진 사람은 미리 아스피린 같은 혈전억제제를 먹는 것이 좋다.


딱히 증세가 없더라도 50세가 넘었거나,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데다 흡연자이고 심장병이 있다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정밀검사를 해보면 뇌혈관 상태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상태가 될지도 가늠할 수 있다.


2010.11.04 한국일보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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