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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아산의 미래이자 경쟁력은 연구에 달려"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72999 작성일: 2010/07/08

"아산의 미래이자 경쟁력은 연구에 달려"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 겸 연구위원회 박성욱 위원장

대학병원에 있어서 진료와 연구는 반드시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와 같다. 본연의 업무는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지만, 질병의 완치를 위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연구 또한 놓칠 수 없는 사명이기 때문이다. 단일병원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실적을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이 큰일을 냈다. 진료가 주로 이뤄지던 기존 병원 건물과는 별도의 연구중심병원을 세워 국내 의료계 연구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 박성욱 진료부원장 겸 연구위원장이 있다. 차분하면서도 대인관계가 좋아 임상은 물론 기초 교수, 연구원들까지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위원장에 적격이라는 평(評)을 듣고 있는 박성욱 진료부원장 겸 연구위원장을 만나 '아산표 연구중심병원 청사진'을 들어봤다.
Q. 이번에 신설된 연구위원회 역할
A. 서울아산병원 내에는 의과대학도 있고, 병원도 있고 연구소도 있습니다. 각각의 기관들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 중 연구와 관련된 것을 총괄하는 부서로 연구위원회를 조직하게 됐어요. 일종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하면서 소통의 장(場)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죠. 병원장 직속 위원회입니다.

Q. 산하 조직인 연구기획관리실은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A. 기획관리실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연구와 관련된 모든 기획, 지원 등을 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연구위원회에서 논의되는 상당 부분의 사안이 연구기획관리실을 통해 추진될 겁니다. 병원 자체에 기획관리실이 있으니까 전사적 차원의 결정은 기획관리실에서 하겠지만, 연구와 관련된 전략이나 정책은 연구기획관리실에서 우선적으로 검토해서 안을 만들 겁니다. 이후 병원 차원에서 기획조정실과의 협의를 거치게 되겠습니다.

Q. 아산교육연구관-신연구동-기숙사 등 연구중심병원 조성 계기
A. 직접적인 계기 중 하나는 6월 23일이 서울아산병원 개원 21주년이라는 점입니다. 그간 임상 면에서의 성취는 상당 부분 이뤄왔다고 자부하는데, 계속적으로 한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무슨 수술을 최초로 했다, 또는 많이 했다 이런 것으로만 세계적인 최고의 의료기관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결국은 뛰어난 임상연구를 주도하는 병원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선도적인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인식을 많은 직원들이 공유하고 있어요. 연구에 중점을 두는 병원이 돼야 우리 병원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병원 미래가 연구에 달려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
A. 연구를 잘하는 병원이 돼야 우수한 연구진이 몰리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병원은 사람은 많지만 의과대학 정원이 적습니다. 서울의대나 연세의대 같은 경우는 본교가 서울에 있고, 졸업생만으로도 어느 정도 자급자족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아니라는 거죠.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이 40명밖에 안되는데 거기서 뛰어난 임상의사나 연구자를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렵잖아요.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연구의사들이 우리 병원으로 모이게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 젊은 의사들이 가고 싶어 하는 병원이 어디겠습니까. 임상적으로도 우수해야 하지만 ‘내가 가서 훌륭한 연구를 할 수 있는 병원이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일 거예요. 그런 병원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Q. 연구 분야를 키우기 위한 서울아산병원 비책(秘策)
A. 우리 임상의사들은 너무 바쁘잖아요. 많은 환자를 보다 보면 연구에 직접 참여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이를 위해 연구를 주업으로 하는 임상교수들을 대거 확충할 생각입니다. 가령 한 임상의가 자신은 연구에 70%를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진료하는 데 쓰겠다고 하면 그렇게 지원해주는 식이지요. 현재 임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의사들도 본인이 원한다면 절반을 연구에 할애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겁니다. 또 어떤 의사는 진료 50% 연구 30%에 나머지 20%는 후학 교육에 힘쓰겠다고 하면 그렇게도 해주고. 결과적으로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인 진료, 교육, 연구 분야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력을 많이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있겠죠.

Q. 연구동 신축에 우수인력 보강까지 재정은 어떻게
A. 아산재단이 좋은 게 지원을 잘해주니까.(웃음) 이정신 병원장이 처음 취임할 때 정몽준 이사장과 대화하면서 연구나 인력 양성 보강에 대해 말씀을 드렸고, 재단 쪽에서도 흔쾌히 허락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은 이익을 취하는 영리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투자가 가능한 게 아닐까요.

Q. 세계 굴지의 연구기관들과 협력 프로그램은
A. 서울아산병원의 장점이 환자 풀이 다양하다는 거잖아요. 이를 십분 활용해서 국외 우수 연구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모색할 겁니다. 우리의 환자풀과 그들의 연구 역량을 합치면 우수한 연구 결과가 나오리란 예측이 가능하죠. 형식적인 MOU 같은 것 말고,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거예요. 그들이 우리 병원에 직접 와서 생활하며 연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연구동 옆에 짓고 있는 기숙사동에도 외국인을 위한 숙소가 상당 부분 배정될 거예요.

Q. 이 같은 투자로 기대하는 성과는
A. 성과물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볼 건 아니고 실제적으로 나올 산출물은 일단 우수한 연구논문이 될 겁니다. 훌륭한 연구 업적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고, 그것 자체로도 우리 병원의 품격이나 가치를 올리는 일이 될 테니까요. 앞서 언급했듯 우수한 연구 논문을 많이 내기 위해 많은 인력이 모여드는 것도 기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다음으로는 신약이나 의료기기 개발을 들 수 있어요. 그것 자체가 특허 등의 수단을 통해 수익으로 연결될 수도 있겠지만, 최소 몇 년 이상은 걸릴 거라 보고 있습니다. 신약이라는 게 물질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FDA 승인을 받는 과정에도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조기 임상단계에서 효능·효과 검증, 라이선스 하는 정도가 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습니다.

Q. 연구중심병원 진두지휘하는 입장에서 마지막 한 말씀
A. 대학병원에게 주어진 과제는 어려운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미션입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의학 발전을 위해,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 또한 중요합니다. 연구에 중점을 두는 것도 대학병원 본연의 임무라는 것이죠. 그 동안 서울아산병원이 연구에 적잖은 비중을 두긴 했지만 앞으로는 더욱 연구역량 강화 쪽에 무게를 가져가겠다 하는 의지의 표현이 연구중심병원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개원 30주년이 됐을 때는 임상중개연구에 대해선 최소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고로 손꼽히는 연구중심병원으로 성장해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계 유수연구기관들이 우리와 같이 협력하고 싶어 하고, 뛰어난 젊은 의학자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병원으로 만들고 싶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성욱 위원장 약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1981. 2)
서울아산병원 내과(심장내과) 전문의 및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1989.3 ~ 현재)
미국 Baylor 의과대학 심장내과 Research Fellow(1993. 9 ~ 1994.)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부장(2002. 3 ~ 2002. 12)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2003. 1 ~ 2006. 12)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장(2006. 3 ~ 2008. 12)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2009. 1 ~ 현재)

2010.07.07
데일리메디 이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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